300만원을 다 갚는 데 걸리는 기간 —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생활금융

리볼빙 300만원을 최소로만 갚으면 7년 반이 걸립니다

결제대금의 일부만 내고 넘기는 서비스입니다. 이자율이 15~18%대인데다 잔액이 천천히 줄어서, 최소결제로 두면 빚이 몇 년을 갑니다.

3분 분량
약정결제비율 10퍼센트면 91개월 20퍼센트면 40개월 30퍼센트면 24개월 50퍼센트면 13개월로 결제비율이 낮을수록 상환 기간이 길어지는 막대 그래프 — 직장인으로 살아남기카드를 더 쓰지 않는다고 가정한 값입니다. 실제로는 더 걸립니다.300만원을 다 갚는 데 걸리는 기간결제비율 10%91개월결제비율 20%40개월결제비율 30%24개월결제비율 50%13개월수수료율 연 18% 기준직장인으로 살아남기
카드를 더 쓰지 않는다고 가정한 값입니다. 실제로는 더 걸립니다. 출처: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이 글의 순서
  1. 대출인데 대출처럼 안 보입니다
  2. 얼마나 오래 가는지 계산해 봤습니다
  3. 나도 모르게 켜져 있기도 합니다
  4. 신용점수도 깎입니다
  5. 이미 쓰고 있다면

이번 달 카드값이 300만원인데 통장에 100만원밖에 없습니다. 이때 카드사가 권하는 게 리볼빙입니다.

정식 명칭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입니다. 결제일에 정해진 비율만 내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기는 서비스예요.

당장 연체는 면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대출인데 대출처럼 안 보입니다

넘긴 금액에는 수수료가 붙습니다. 이름이 수수료지 사실상 이자예요.

여신금융협회 공시 기준으로 카드사별 리볼빙 이자율은 대략 15~18%대입니다. 법정 최고금리가 20%인데 그 바로 아래에 있는 셈이죠.

신용대출을 5~6%에 받을 수 있는 사람도 리볼빙은 17%를 냅니다. 심사 없이 즉시 쓸 수 있으니 그만큼 비싸게 받는 겁니다.

얼마나 오래 가는지 계산해 봤습니다

300만원을 리볼빙으로 넘기고, 그 뒤로는 카드를 아예 안 쓴다고 가정했습니다. 수수료율은 연 18%로 잡았고요.

약정결제비율 다 갚는 데 총 수수료
10% 91개월 (7년 7개월) 529,248원
20% 40개월 243,175원
30% 24개월 157,844원
50% 13개월 92,767원

최소결제비율인 10%로 두면 7년 반이 걸립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결제비율 10%로 30만원을 내도, 그중 4만 5천원은 수수료로 빠집니다. 원금은 25만 5천원만 줄어요. 그리고 다음 달에는 잔액이 줄었으니 결제액도 27만원으로 줄고, 원금 상환액도 따라 줄어듭니다.

잔액이 줄수록 갚는 속도도 같이 느려지는 구조입니다.

시점 남은 잔액 그때까지 낸 수수료
6개월 후 1,760,548원 218,727원
1년 후 1,033,176원 347,087원
2년 후 355,818원 466,620원
3년 후 122,541원 507,787원

그리고 이건 카드를 한 번도 안 썼을 때 얘기입니다. 매달 새로 긁은 금액이 계속 얹히면 잔액은 줄지 않습니다. 실제로 리볼빙에 몇 년씩 묶이는 분들은 대부분 이 경우예요.

나도 모르게 켜져 있기도 합니다

리볼빙 상담을 하다 보면 “나는 신청한 적 없는데요”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 카드 발급 신청서에 함께 동의한 경우
  • 전화 안내를 받고 “네” 한 것이 신청으로 처리된 경우
  • 결제일에 잔고가 부족해 자동으로 적용된 경우

지금 쓰는 카드에 걸려 있는지는 카드사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또는 “리볼빙” 메뉴를 찾아보세요. 약정결제비율이 몇 %인지도 거기 나옵니다.

신용점수도 깎입니다

이게 덜 알려진 부분입니다.

신용평가사는 리볼빙 이용을 상환 능력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봅니다. 연체는 아니지만 갚을 돈이 모자라서 미룬 것이니까요.

리볼빙 잔액이 오래 남아 있으면 점수가 내려가고, 나중에 정작 필요한 대출에서 금리가 올라갑니다. 카드값 미루려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셈이죠.

이미 쓰고 있다면

1. 약정결제비율부터 올리세요. 10%를 30%로 바꾸면 91개월이 24개월이 됩니다. 총 수수료도 5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줄고요. 앱에서 바로 변경됩니다.

2. 더 싼 돈으로 갈아타는 걸 검토하세요. 신용대출이 되면 금리가 절반 이하입니다. 여기에 금리인하요구권까지 쓰면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3. 여유가 생기면 선결제하세요. 리볼빙 잔액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습니다. 보너스가 들어오면 먼저 털어내는 게 맞습니다.

4. 해지는 잔액을 다 갚아야 됩니다. 약정을 해지해도 이미 이월된 금액은 그대로 남습니다. 해지 신청과 상환은 별개예요.


당장 이번 달을 넘겨야 한다면 리볼빙이 연체보다는 낫습니다. 연체는 신용점수에 훨씬 큰 상처를 남기니까요.

다만 그건 한두 달 쓰고 끝낼 때 얘기입니다. 결제비율을 최소로 두고 계속 굴리면 금리 18%짜리 장기 대출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카드사 앱에 들어가서 리볼빙이 켜져 있는지, 비율이 몇 %인지만 확인해 보세요. 5분이면 됩니다.

참고한 자료

본문의 금액·요율·기한은 2026년 8월 9일 기준으로 원문과 대조했습니다. 이후 개정 사항은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쓴 사람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편집부

10년차 직장인입니다. 매년 연말정산 때마다 헤매다가 결국 직접 계산해 보기 시작했고, 그 과정을 정리해 두려고 이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이라면 알아 두면 좋을 정보를 하나둘 접하게 됐습니다. 알게 된 것을 기록해 두고 누구나 쓸 수 있게 만드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편집 원칙과 자료 검증 방식 보기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인에 대한 세무·법률·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실제 신고나 신청 전에는 국세청·관할 지자체 등 소관 기관의 최신 공고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